홋카이도 - 먹은 것
步 2009. 2. 5. 23:56 |
그러고보니 2년만의 일본행.
경유편으로 홍콩-도쿄-삿포로로 갔는데 하네다 공항 자판기에서 발견한 쇼유라면,
이런 아이디어 아이템들이 있어서 일본 여행이 재미있다.
그동안 먹고팠던 에끼벤 (에끼:역 + 벤: 벤또, 도시락),
기차역이 아닌 공항이어서 소라벤 (소라:하늘) 이라고 부른단다.
바움쿠헨.
오리지널 바움쿠헨이 아닌, 크리스피 크림 도넛처럼 설탕을 첨가했다.
저 조그만 조각이 700엔 정도.
아 이건 기내지에서 본건데 이런 예쁘고 맛나보이는 도시락을 가지고프다.
나중에 시도해보려고 한 컷.
예전에 어딘가 식당에서 사진찍는걸 저지당한 적이 있어서 아쉽지만
조금 분위기가 딱딱하다 싶으면 걍 소심하게 입구만 찍는다.
계란 노른자와 간장소스에 비벼먹은 우동이 맛났던 집.
역시 카니(게)가 빠질 수 없다.
예전엔 삿포로의 카니본가라는 식당에 갔었는데 게로 할 수 있는 각종 요리들이 코스로 나오는 곳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식당이었다. 즉 가격대가 조금 높다는.
그 때 같이 먹었던 A군과 어머님은 두고두고 맛이 없었다고 불평하고 심지어는 맛없는걸 대접해서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를 하셨는데
나는 사진찍어두지 못했던게 아쉬울 정도로 맛있게 먹었었다. 조금 비싼게 흠.
바로 이 곳.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번 홋카이도행에서 가장 감동한 맛은,
이모님이 싸주신 도시락.
이번에 처음 뵌 이모님과 이모부님하고 즐겁고 유쾌한 수다를 나누고 왔는데
얘깃거리에는 도시락에 관한 것도 있었다.
내가 요즘 부쩍 도시락에 관심이 많아져서 이것저것 여쭤봤고
또 이모님이 매일 도시락을 싸고 계시는 입장이어서 조언을 해주셨다.
예를 들면, 색을 고려해서 재료를 배합한다, 카레라이스 같은건 도시락을 싸면 굳어서 안예쁘기 때문에
이런 음식을 싸면 아이가 이지메 당하기 쉽상이다, 일본에선 신경써서 예쁘게 싸지 않으면 이지메를 당하니까 주의해서 싸줘야한다...머 이런...나로서는 모두 충격적인 얘기들.
그래도 전날 도시락 얘기를 하다보니 아침에 이모부님 도시락을 싸면서 같이 싸셨다면서,
(그냥 같이 싸봤다고 하시지만 매일 1인분을 하시면서 오늘은 4인분을 하셨다)
아침 일찍 이렇게 훌륭한 도시락을 가져다주셨는데 자는 동안에 다녀가셔서 인사도 제대로 못했다;;
게다가 내가 다이마루 백화점에서 무려 8000엔의 도시락통을 봤는데 참 예뻤다는 얘기도 지나가면서 했는데
그 얘기를 기억하시고는 그 회사의 도시락통도 하나 주셨다.
아아 이모님..ㅠㅠ
오타루에서 먹은 스시.
오타루의 운하가 내려다보이는 훌륭한 위치,
회전스시가 아닌 주문해먹는 스시를 맛보았다. 입에 들어가자마자 회가 녹아버리는...
결코 크지 않은 모듬 스시 두 접시, 맥주 두 잔, 사이드디쉬 먼가 하나..에 1만엔이 조금 넘었던 것 같다.
옆에서는 한국 커플이 사진찍기에 열중하고 있었고
뒤에서는 홍콩관광객이 떠들썩 얘기를 하고 있었다.
확실히 관광객이 많이 올만한 분위기 좋은 식당.
그리고 징기스칸.
전전날 야키니꾸를 먹을 때 양고기도 주문을 했는데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조금 있었다.
전에 중국에 있을 땐 참 아무렇지도 않게 양고기 꼬치를 많이도 먹었다.
돌아오는 날 공항에서 징기스칸을 먹었는데 전전날의 야키니꾸는 갈비 스타일이라면
징기스칸은 불고기식으로 양념하고 야채랑 같이 먹어서 양고기향이 덜해 더 맛있었다.
그래도 많이 먹기엔...좀 질리는 맛이다.
나머지 사진들은 그의 카메라에.
돌아오는 길은 부산 경유로 왔다.
홋카이도가 성수기다보니 티켓값이 워낙 비싸서...
환승까지 남은 시간은 남포동에서 군것질.
나란히 붙어있는 '원조' 호떡집, 매운 떡볶이, 김밥, 오뎅, 버터오징어...
역시 대부분의 한국음식은 홍콩에서도 한국식당에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길거리 음식들이 제일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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