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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 산책, 둘

2009. 2. 19. 00:48 |


2. 오타루 小樽

홍콩에서 출발하기 전에는 기차타고 홋카이도 일주도 해보고싶었고
인적드문 대자연에서 설경을 감상하고싶었고 일본 최북단도 가보고싶었고
홋카이도의 유명한 먹거리들을 섭렵하고 싶었는데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할 일은 많다보니 이 중에서 달성한 것은 열심히 먹은 것뿐...

그나마 짬을 내서 가까운 오타루에 다녀왔다.




언제던가..2년전쯤에 이은 2번째 오타루행.

삿포로역에서 기차로 1시간이 채 안되는 가까운 거리다.




차창 밖으로 파란 하늘과 더 푸른 바다, 하얀 눈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빛을 내고 있다.




사진으로는 정말 그 아름다움의 1%도 담아내지 못한 것 같다.

기차 한 칸의 가장 끝 창문에서 반대편 끝까지 바다가 계속 이어져있는데 
그가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 흔히들 지구가 둥글다는걸 여기 수평선을 보면 알 수 있다고들 해.
  이 바다가 바로 '일.본.해'야.
- 아 여기가 '동.해'구나..  

항상 그렇듯 각자 부르고 싶은 방식으로 부르고 넘어간다.




창밖을 보다가 중간에 끌리는 곳에 잠시 내렸는데 운행하지 않아보이는 관람차가 운행중이길래 타봤다.



일본인들은 관람차를 좋아하는건지,
이번 여행에서 관람차만 다섯개는 본 것 같다.
도쿄 경유때 나리타-하네다 구간 버스에서 2개, 삿포로에서 1개, 오타루 1개, 그리고 여기 오타루 가는 길 관람차까지.

 

 
바다 바로 앞에 있어서 경치는 좋았으나 인적도 드물고 바로 보이는 아파트에는 빈집도 많고
쇼핑객이 없는 큰 쇼핑몰, 전체적으로 좀 쓸쓸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게다가 그 큰 관람차에는 우리밖에 없었다는.
그의 말로는 실패한 개발지쯤 되는 듯했다.

다시 기차를 타고 오타루역 도착.





오타루의 명물 유리제품.



일본에 오니 멋지신 후쿠야마상을 이렇게 흔히 보게되는구나..

역을 나서면 쭉 뻗은 길 끝에 바다가 보인다.

눈더미가 산더미처럼...
처음 홋카이도에 발딛었을 때 그렇게 많이 눈이 온다는게 신기했는데
올겨울엔 눈이 별로 안왔다고 한다.

오타루 운하.

해가 지고 가로등이 켜지면 더 로맨틱한 풍경을 자랑한다.
지난번 일루미네이션 축제를 봤으니 이번엔 살짝만 보고..




이모님이 강추하신 여객선을 타러 갔으나 겨울철이어서 운행하지 않는단다.

걷다보니 춥고 지쳐서 잠시 빠징코에 들러 저녁식사를 걸고 스타워즈 빠징코를 했다.
원금 얼마씩 나눠가지고 따는 사람은 혼자서 푸짐한 저녁식사를 하는거고
잃은 사람은 알아서 먹기로.

삿뽀로에도 빠징코가 많았지만 오타루에는 더 더 많은 것 같다.
무슨 갤러리인가 싶을 정도로 멋진 외관에 빠징코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된 간판을 내건.
(여긴 좀 예외고나)

초보자의 운이라고 하던가...
내쪽에선 계속 먼가 터지면서 다스베이더가 "하~하~"하고 왕림하시더니
구슬이 세박스쯤 계속 나왔다.
그는 원금을 잃었지만 어쨌거나 저녁은 챙겨줬다.

벌써 어둑어둑.



운하를 따라 예쁜 식당들이 있다.

오타루는 크게 관광지가 많은건 아니지만 도시 전체가 고풍스럽고 낭만적이어서
데이트코스로 좋은 듯하다.



다음날 호텔에서의 아침



근처에 아무것도 없고 다만 풍경만 좋은 언덕 위에 자리한 호텔을 선택했더니
정말 뷰는 멋지다.



맛있고 신선한 조식을 먹고 걸어내려오는 길.



또 관람차.










이 풍경에 반한건 우리뿐이 아니었던지 어떤 트럭 아저씨가 10분간을 조용히 감상하고 계셨다.





언덕을 다 내려오니 버스가 있어서 기다렸다가 기차역까지 버스로 이동했다.



흐린 날이었지만 덕분에 더 운치있었던 그 날의 아침,
다녀온지 얼마 안됐는데 벌써 기억에서 까마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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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 먹은 것

2009. 2. 5. 23:56 |


그러고보니 2년만의 일본행.




경유편으로 홍콩-도쿄-삿포로로 갔는데 하네다 공항 자판기에서 발견한 쇼유라면,
이런 아이디어 아이템들이 있어서 일본 여행이 재미있다.





그동안 먹고팠던 에끼벤 (에끼:역 + 벤: 벤또, 도시락),
기차역이 아닌 공항이어서 소라벤 (소라:하늘) 이라고 부른단다. 



 

바움쿠헨.
오리지널 바움쿠헨이 아닌, 크리스피 크림 도넛처럼 설탕을 첨가했다.
저 조그만 조각이 700엔 정도.



 

아 이건 기내지에서 본건데 이런 예쁘고 맛나보이는 도시락을 가지고프다.
나중에 시도해보려고 한 컷.





예전에 어딘가 식당에서 사진찍는걸 저지당한 적이 있어서 아쉽지만
조금 분위기가 딱딱하다 싶으면 걍 소심하게 입구만 찍는다.
계란 노른자와 간장소스에 비벼먹은 우동이 맛났던 집.





역시 카니(게)가 빠질 수 없다.

예전엔 삿포로의 카니본가라는 식당에 갔었는데 게로 할 수 있는 각종 요리들이 코스로 나오는 곳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식당이었다. 즉 가격대가 조금 높다는.
그 때 같이 먹었던 A군과 어머님은 두고두고 맛이 없었다고 불평하고 심지어는 맛없는걸 대접해서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를 하셨는데
나는 사진찍어두지 못했던게 아쉬울 정도로 맛있게 먹었었다. 조금 비싼게 흠.

바로 이 곳.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번 홋카이도행에서 가장 감동한 맛은,



 

이모님이 싸주신 도시락.

이번에 처음 뵌 이모님과 이모부님하고 즐겁고 유쾌한 수다를 나누고 왔는데
얘깃거리에는 도시락에 관한 것도 있었다.
내가 요즘 부쩍 도시락에 관심이 많아져서 이것저것 여쭤봤고
또 이모님이 매일 도시락을 싸고 계시는 입장이어서 조언을 해주셨다.

예를 들면, 색을 고려해서 재료를 배합한다, 카레라이스 같은건 도시락을 싸면 굳어서 안예쁘기 때문에
이런 음식을 싸면 아이가 이지메 당하기 쉽상이다, 일본에선 신경써서 예쁘게 싸지 않으면 이지메를 당하니까 주의해서 싸줘야한다...머 이런...나로서는 모두 충격적인 얘기들.

그래도 전날 도시락 얘기를 하다보니 아침에 이모부님 도시락을 싸면서 같이 싸셨다면서,
(그냥 같이 싸봤다고 하시지만 매일 1인분을 하시면서 오늘은 4인분을 하셨다)
아침 일찍 이렇게 훌륭한 도시락을 가져다주셨는데 자는 동안에 다녀가셔서 인사도 제대로 못했다;;
게다가 내가 다이마루 백화점에서 무려 8000엔의 도시락통을 봤는데 참 예뻤다는 얘기도 지나가면서 했는데
그 얘기를 기억하시고는 그 회사의 도시락통도 하나 주셨다.
아아 이모님..ㅠㅠ




오타루에서 먹은 스시.

오타루의 운하가 내려다보이는 훌륭한 위치,
회전스시가 아닌 주문해먹는 스시를 맛보았다. 입에 들어가자마자 회가 녹아버리는...
결코 크지 않은 모듬 스시 두 접시, 맥주 두 잔, 사이드디쉬 먼가 하나..에 1만엔이 조금 넘었던 것 같다.

옆에서는 한국 커플이 사진찍기에 열중하고 있었고
뒤에서는 홍콩관광객이 떠들썩 얘기를 하고 있었다.
확실히 관광객이 많이 올만한 분위기 좋은 식당.





그리고 징기스칸.

전전날 야키니꾸를 먹을 때 양고기도 주문을 했는데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조금 있었다.
전에 중국에 있을 땐 참 아무렇지도 않게 양고기 꼬치를 많이도 먹었다.
돌아오는 날 공항에서 징기스칸을 먹었는데 전전날의 야키니꾸는 갈비 스타일이라면
징기스칸은 불고기식으로 양념하고 야채랑 같이 먹어서 양고기향이 덜해 더 맛있었다.
그래도 많이 먹기엔...좀 질리는 맛이다.

나머지 사진들은 그의 카메라에.

돌아오는 길은 부산 경유로 왔다.
홋카이도가 성수기다보니 티켓값이 워낙 비싸서...
환승까지 남은 시간은 남포동에서 군것질.



나란히 붙어있는 '원조' 호떡집, 매운 떡볶이, 김밥, 오뎅, 버터오징어...

역시 대부분의 한국음식은 홍콩에서도 한국식당에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길거리 음식들이 제일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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