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ve me alone. 혼자 냅둬요.
想 2009. 2. 25. 21:47 |그럴 때가 있다는건 알고 있다.
인간관계에 있어 기대한만큼 내가 쏟은 만큼 되돌아오지 않는 것에 어쩔 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실망하고, 주위 사람들이 내 상식과는 다른 반응 보이는 것에 당황스럽고 화가 나고, 그런 일이 있다면 어찌됐던 그릇이 크지못한 내게도 잘못이 있고, 만에 하나 내게 잘못이 없다더라도 그런 사람을 높이 평가하고 친하게 지낸 것이 또 내 잘못이라는 것도 또한 알고 있다.
또한 그런게 쌓이고 쌓이면 작은 일에도 과한 반응이 표출되는 것도 알고 있다.
어제의 통화로 문득 떠올려보니...아빠가 항상 그랬다. 작은 일에도 불평불만 이어서 짜증과 화를 내셨는데, 그게 이어지다보니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처럼 누구 하나 걸려봐라...라는 초긴장 상태의 심리랄까. 떨어져있다보니 가끔 그런 모습을 보면 그 노여움이 더 커진 것 같이 느껴진다. 서류때문에 구청에 가시면, 국제결혼이 그리 흔한 예가 아니어서 담당자마다 말이 다를 때가 있긴하다. 물론 여러 걸음하게 만드는 불편한 행정절차와 그 불합리에 화가 나긴 하지만 조직속에서 시키는대로 하는게 죄라면 죄인 괜한 말단직원을 혼내고 계시고, 왜 제대로 착착 하지 못하는지, 나아가 시스템이 어떻고, 종국엔 그래서 우리나라가 안되는 식이라는 결론이다.
사람을 대할 때도 그런 예의가 어딨냐고 매 상황마다 꼬집고 지적하시고 잘못 걸린 전화 하나에도, 예컨대 예전 일 관계로 연락했던 모 관광청에서 내가 홍콩온지 모르고 예전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을 때 그걸 받으신 아빠가 그쪽에서 내 이름을 말했음에도 이상한 전화왔다고 화를 내신다. 왜 모 관광청에서 너한테 전화하냐...하고. 차근차근 물어보니 내 이름을 말했다, 회사이름을 말했다, 이래서 전화했다더라...분명 용건이 있었고 흥분하실 일이 아닌데 왜 대뜸 화부터 내시는지 모르겠다.
얼마전 오랫동안 연락이 없었던 (서로 연락을 안했던) 선배로부터 메일이 왔는데 얼마전 깜빡하고 너 예전 폰에 전화했는데 어떤 낯선 남자가 화를 내며 끊더라는 얘기를 했었다. 아빠인데 그럴리 없다고 말하니 선배가 내가 쫄은게지..하며 서로 웃으며 지나갔는데 생각해보니 선배말대로 그렇게 화내셨을 것 같다.
지난번 한국에 갔을 때도 유독 아빠의 노여움이 두드러진 것 같아서 말씀드리고 건강해도 안좋다고 좋게 좋게 생각하시라고 하니 내가 그랬나...하면서 웃고 넘어가셨는데 내가 보기에도 엄마가 보기에도 확실히 화가 느신 것 같다. 엄마 병간호에 지치셨는지도 모르겠다.
모든걸 다 너그럽게 바라보고 용서하는 부처님같은 엄마기에 보는 사람마저 짜증이 나게 만드는 아빠의 초특급 노여움을 그냥 넘어가시긴 하지만 그 와중에 놀라운건 그런 싫어했던 아빠의 단점을 어느새 내가 답습하고 있다는거다.
아침부터 작은 발단 하나에 오만가지 짜증을 내고 있고, 서운하고, 그래서 내 속으로 침잠한다. 당분간 동굴에나..
인간관계에 있어 기대한만큼 내가 쏟은 만큼 되돌아오지 않는 것에 어쩔 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실망하고, 주위 사람들이 내 상식과는 다른 반응 보이는 것에 당황스럽고 화가 나고, 그런 일이 있다면 어찌됐던 그릇이 크지못한 내게도 잘못이 있고, 만에 하나 내게 잘못이 없다더라도 그런 사람을 높이 평가하고 친하게 지낸 것이 또 내 잘못이라는 것도 또한 알고 있다.
또한 그런게 쌓이고 쌓이면 작은 일에도 과한 반응이 표출되는 것도 알고 있다.
어제의 통화로 문득 떠올려보니...아빠가 항상 그랬다. 작은 일에도 불평불만 이어서 짜증과 화를 내셨는데, 그게 이어지다보니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처럼 누구 하나 걸려봐라...라는 초긴장 상태의 심리랄까. 떨어져있다보니 가끔 그런 모습을 보면 그 노여움이 더 커진 것 같이 느껴진다. 서류때문에 구청에 가시면, 국제결혼이 그리 흔한 예가 아니어서 담당자마다 말이 다를 때가 있긴하다. 물론 여러 걸음하게 만드는 불편한 행정절차와 그 불합리에 화가 나긴 하지만 조직속에서 시키는대로 하는게 죄라면 죄인 괜한 말단직원을 혼내고 계시고, 왜 제대로 착착 하지 못하는지, 나아가 시스템이 어떻고, 종국엔 그래서 우리나라가 안되는 식이라는 결론이다.
사람을 대할 때도 그런 예의가 어딨냐고 매 상황마다 꼬집고 지적하시고 잘못 걸린 전화 하나에도, 예컨대 예전 일 관계로 연락했던 모 관광청에서 내가 홍콩온지 모르고 예전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을 때 그걸 받으신 아빠가 그쪽에서 내 이름을 말했음에도 이상한 전화왔다고 화를 내신다. 왜 모 관광청에서 너한테 전화하냐...하고. 차근차근 물어보니 내 이름을 말했다, 회사이름을 말했다, 이래서 전화했다더라...분명 용건이 있었고 흥분하실 일이 아닌데 왜 대뜸 화부터 내시는지 모르겠다.
얼마전 오랫동안 연락이 없었던 (서로 연락을 안했던) 선배로부터 메일이 왔는데 얼마전 깜빡하고 너 예전 폰에 전화했는데 어떤 낯선 남자가 화를 내며 끊더라는 얘기를 했었다. 아빠인데 그럴리 없다고 말하니 선배가 내가 쫄은게지..하며 서로 웃으며 지나갔는데 생각해보니 선배말대로 그렇게 화내셨을 것 같다.
지난번 한국에 갔을 때도 유독 아빠의 노여움이 두드러진 것 같아서 말씀드리고 건강해도 안좋다고 좋게 좋게 생각하시라고 하니 내가 그랬나...하면서 웃고 넘어가셨는데 내가 보기에도 엄마가 보기에도 확실히 화가 느신 것 같다. 엄마 병간호에 지치셨는지도 모르겠다.
모든걸 다 너그럽게 바라보고 용서하는 부처님같은 엄마기에 보는 사람마저 짜증이 나게 만드는 아빠의 초특급 노여움을 그냥 넘어가시긴 하지만 그 와중에 놀라운건 그런 싫어했던 아빠의 단점을 어느새 내가 답습하고 있다는거다.
아침부터 작은 발단 하나에 오만가지 짜증을 내고 있고, 서운하고, 그래서 내 속으로 침잠한다. 당분간 동굴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