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想'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09.09.25 잘 사는 나라의 꼼짝안하는 습관 4
  2. 2009.09.22 어제 4
  3. 2009.06.08 뉴스 하나 12
  4. 2009.06.0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5. 2009.04.07 <언제까지고 뚱보일거라 생각하지마!> 6
[앵커멘트]

이른바 잘 사는 나라, '선진국'에서는 비만과 이로 인한 각종 성인병 인구 수가 위험수위를 넘은지 오래입니다.

이를 뒷받침해 주는 충격적인 조사가 발표됐는데, 꼼짝도 하기 싫어하는 영국인들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영국 사람 여섯 명 가운데 한 명은 리모콘이 망가졌을 경우 채널을 바꾸기도 귀찮아 보기 싫은 프로그램을 그냥 시청한다고 합니다.

영국인의 생활습관에 대한 충격적인 조사 내용 함께 보시죠.

[리포트]

영국 국민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몇 가지 충격적인 결과들이 공개됐습니다.

이는 영국의 저명한 비영리 건강 기구 '너필드 재단'이 성인 2천 명을 대상으로 생활습관을 설문조사한 결과입니다.

우선, 조사 대상자 6명 가운데 1명은 리모콘이 망가졌을 경우 채널을 바꾸려고 자리에서 일어나기보다 같은 채널을 그대로 보겠다고 응답했습니다.

결국 텔레비전 앞으로 몇 발자국 떼는 것조차 귀찮아하는 '심각하게 게으른 영국인'이 무려 730만 명 가량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 설문조사 응답자의 59%는 직장에서 2개 층을 올라갈 때도 계단 보다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36%는 출발하려는 버스를 잡기 위해 뛰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사라 도운시, 너필드 재단 의학부 총괄 부서장]
"물론 건강에 적신호가 많이 나타날 수 있죠. 비만, 심혈관 질환, 심장 질환, 당뇨, 제 2 형 당뇨병 등도 염려가 되죠. 실제로 암 같은 질병도 권장되는 것보다 운동을 적게 하는 탓에 생겨나기 쉽거든요. 암은 다음 세대에까지 유전될 수도 있다는 게 문제죠."
(Obviously, a lot of health care consequences can come from being unfit. Obesity, cardiovascular disease, heart disease, also diabetes, type 2 diabetes is also a worry and actually diseases like cancers can come from doing less exercise than is advisable, and also we're going to pass this down to the next generation.)

[인터뷰:시민]
"차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 것 빼고는 운동은 안 해요."
(I don't do any exercise at all apart from walking to the car.)

[인터뷰:시민]
"한잔하러 술집에 갈 때만 걸어 다니죠. 버스를 안타고요. 그것도 나름대로 운동이 된다고 생각해요."
(I walk to the bar to get a pint everyday, instead of getting the bus. So I think that's a good bit of exercise.)

너필드 건강 보고서는 이밖에 가장 게으른 도시 10곳을 선정했습니다.

일주일에 운동을 3번도 하지 않는 사람들의 비율을 기준으로 했는데, 75%의 글래스고가 가장 게으른 도시였고 그 뒤를 67%의 버밍엄과 사우스햄턴이 이었습니다.

4위는 66%의 런던, 5위는 64퍼센트의 브리스톨이 차지했습니다.

리즈와 뉴캐슬은 둘 다 62퍼센트로 공동 6위였고 노리치, 맨체스터, 카디프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또 자녀를 둔 654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실시했는데, 이들 가운데 3분의 2인 64%는 피곤하다는 이유로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도 귀찮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설문 결과는 취학 전 아동 6명 가운데 1명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건부 통계 자료를 뒷받침 해주고 있습니다.

건강 전문가들은 비만과의 전쟁에서 정부는 어린 아이들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레이 스코트, 트레이너]
"학교에 초점을 맞추는 게 더 나을 거예요. 다음 세대를 위해서요. 십대 아이들을 목표로 삼아 그들을 더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할 수 있어요. 졸업할 때쯤, 그 세대들은 좀 더 날씬한 몸매를 갖기 시작할 거예요. 이번 통계에 따르면요."
(I think they would be better focused maybe on schools and getting the next generation; you know. So if you target kids in their teens and get them to get a healthier way of living, so when they leave school it would sort of, the generational would start thinning out of people, according to the statistics, lazy.)

하지만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약간의 희망을 엿볼 수도 있는데요, 응답자 10 명 가운데 3 명은 애인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만 있다면 언제든 운동을 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너필드 건강 재단이 성인 2,049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http://www.ytn.co.kr/_ln/0104_200909251046183990


이건 뭐..나오는 예시들이 다 내 행동과 같고,, 이 사람들 모토도 '동선의 최소화'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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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009. 9. 22. 11:46 |

일요일에 그와 집 근처 차찬탱에서 차를 마시며 얘기 좀 하고 집에 와서 맥주마시며 영화를 보니 기분이 한층 나아졌다. 그래도 나를 위로할 겸;;시티수퍼 문구점에 다녀오겠다고 했다. 좀 더 기분좋게 일하기 위해 펜도 사야겠다고. 우울하다고 구두를 지르는 것도 가방을 지르는 것도 아니고 노트와 펜을 지르는 나도 참 오타키(오타쿠의 형용사형;)하다만.

퇴근 후 하버시티로 갔다. 하버시티는 그리 좋아하는 쇼핑몰은 아니지만 역시 선택의 폭이 넓어서 자주 가는 곳이다. page one, city super, muji, hongkong record 를 들르면 어느 정도 스트레스도 해소된달까. page one 에 먼저 들르니 좋아하는 잡지 <kraso> 추동(秋冬)판이 나왔다. 지난번 춘하(春夏)판 구입시기를 놓쳐 편의점, page one, 토마토북스를 다 뒤져도 없었기에 추동판이 참으로 반가웠는데 그래도 편의점이 더 저렴했던 것도 같아서 일단 보류; 귀찮아서 돌아다니며 발품파는 쇼핑을 즐기지는 않지만 홍콩은 같은 상품이라도 판매처에 따라 가격이 다 다르기 때문에 한번 더 다른 곳도 봐둘 필요가 있다는게 그간 나름 터득한 것이랄까.. 
이 잡지는 볼 때마다 참 네이밍을 잘했다고 감탄하는 잡화/생활용품 통신판매 카탈로그인데 동시에 잡지로써의 기능을 함께 해서 두께나 잡지 질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다. 거기에 잡지 분위기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사랑스러운 사진들. 

page one 의 잡지코너를 좀 보고 city super 문구코너로 갔다. 들어가자마자 눈길을 끄는건 한 코너를 차지한 다이어리. 좋아라하는 moomin 캐릭터 다이어리가 꽤 있었다. city super 자체가 일본계라서 그런지 다이어리도 일본 직수입이어서 일본 공휴일은 차치하고라도 지하철, 생활상식도 다 일본정보여서 다이어리 본 기능은 별로인 듯. 아마도 난 지금쓰는 몰스킨 홍콩편에 monthly note 만 새로사서 같이 들고다닐 것 같다. 다이어리를 한참 보다보니 아직도 날씨가 30도를 넘는 한여름 날씨인 이 곳에서 잠시 잊고 있었다만 벌써 9월말이고, 곧 10월이고, 연말이라는 사실이 자각되서 우습게도 순간 눈이 시큼했다. 나이 삼십먹어서 이 빌어먹을 감수성은...
그리고는 한끼 점심값과 맞먹는 볼펜을 하나 샀다. 즐겁게 일하기 위해.. 

레코드 가게에선 <side ways> 를 샀다. 전부터 찾던 dvd 인데 여기서 발견할줄이야. 압구정 스폰지하우스..가 아니고 바뀌기 전이었던거 같은데 이젠 이름도 생각안난다. 그 극장에서 기억에는 폐관작이었던 것도 같다. 그 날 그 자그마한 극장에 친구와 나 포함 전체 10명이나 있었나...그렇지만 영화속 개성 가득한 캐릭터와 냉소적 유머에 모두 매우 즐겁게 깔깔대며 웃으며 봤던 영화였다. 

그리고는 그가 도착했다고해서 실버코드로 넘어가 god 에 들렀다. 어머님이 곧 홍콩에 오시고 아무리 집 근처 호텔에 묵으신다해도 집에서 맥주 한 잔은 할테고 집에 있는 컵은 모두 2개씩이니까 어머님용으로 같은 컵을 사러 bodum 머냐..파비나 더블월 글라스를 샀다. 오는 길엔 편의점에서 page one 보다 7달러 저렴하게 팔고 있는 <kraso> 를 샀다. 실버코드에 가면 i.t 에 가서 beams boy 를 한바퀴 돌러보고 오지만 어제는 생략했다. 뭔가 살까봐.

요즘 드는 생각인데...
인간의 생활은 소비와 생산의 연속이고 이게 평소의 리듬이 깨지면 그러니까 우울하거나 기쁜 일이 있다면, (주로 전자의 이유로) 소비던 생산이던 어느 한쪽에 급격하게 쏠리게 되어있지 않나 싶다. 뭐 원래부터 균형이 딱딱 맞을 수는 없겠다만 그러니까...정도의 차이라 하겠다. 나같이 소비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우울주기에 따라 찔끔찔끔 뭔가를 사고 있고 또 그 약발이 떨어지면 우울하고 또 사고...그래서 궁극적으론 반복적인 소비보다 생산활동이 더 큰 에너지를 만들고 있지 않나..하는, 일을 하는 것은 물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옷을 만들고 인테리어를 바꾸고 음식을 만들고..나아가는 아이를 만드는 것도 같은 이치로 인간의 허망함을 조금이나마 채우기 위한 활동이 아닌가하는.       

그러니까 요는, 조금 우울하고 그래서 이제는 소비보다 위에 언급한 생산적인 활동을 해야겠다고...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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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하나

2009. 6. 8. 14:53 |

최근 중국 베이징의 한인타운인 왕징(望京)에서 모대기업 주재원 부인들끼리 머리끄댕이를 잡고 대판 싸운 후 극적으로 화해와 용서를 한 드라마 같은 촌극이 벌어져 교민사회에 화제가 됐다.

사건의 발단은 왕징 B아파트에 있는 이른바 짝퉁샵에서 시작됐다. 각각 3명씩 40대와 30대로 추정되는 두 무리의 한국 아줌마들은 각자 짝퉁 명품 가방과 지갑, 악세서리 등을 보고 있었다.

그중 40대 무리의 김씨(가명) 아줌마가 썬글라스를 끼어보며 함께 온 친구들에게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 물어보고 이야기를 나눴다. 뒤이어 30대 무리의 최씨(가명) 아줌마도 앞서 40대 김씨 아줌마가 써본 썬글라스를 착용한 후 함께 온 친구들에게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 물어봤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평가를 부탁 받은 30대 최씨 아줌마의 친구는 엉뚱하게도 앞서 같은 썬글라스를 써본 40대 김씨 아줌마를 이야기하며 험담을 늘어놓았다. 그것도 귓속말이 아닌 바로 옆에 있던 40대 김씨 아줌마 일행이 들릴 만큼 큰 목소리로.

이에 40대 김씨 아줌마는 자신을 흉본 30대 아줌마에게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느냐”?며 따져 물었고, 겁없는 30대 아줌마들은 맞대응을 하며 말싸움을 시작했다. 당시 짝퉁샵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것이었지만 때마침 가게 주인은 한국에 잠시 귀국한 상태라 여직원만이 점포를 지키고 있었다.

당황한 여직원은 아줌마들에게 “싸우려면 나가서 싸워라”며 아줌마들을 밖으로 쫓아냈고, 이후 싸움이 마무리 되나 싶더니 성난 아줌마들은 지하주차장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으로 다시 한판 붙기 시작했다.

결국 말싸움으로 시작된 싸움은 이내 머리끄댕이를 잡고 뺨을 때리는 등 패싸움으로 번졌다. 알려진 바로는 30대 최씨 아줌마가 연장자인 40대 김씨 아줌마를 더 많이 때렸다고 한다.

지하주차장이 소란스러워지자 아파트 보안(경비)들이 출동했지만 사태를 수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보안들은 중국 경찰인 공안에 신고했고, 공안이 현장에 도착하자 사람들은 아줌마들의 싸움이 조금 진정되는가 싶었다.

그러나 콧대 높은 한국 사모님들이 출동한 공안의 말을 들을 리 없었고, 아줌마들의 싸움은 계속됐다. 결국 이들 모두는 왕징의 한 파출소로 끌려갔다. 전해진 바에 의하면 당시 출동한 공안들은 외국인 여성들의 싸움이고 해서 좋게 상황을 수습하고 아줌마들을 돌려보내려 했다.

파출소에 도착한 후 언제 불렀는지 30대 최씨 아줌마의 남편(대리급)이 이어 도착했다. 재미있는 것은 누가 봐도 나이 어린 30대 최씨 아줌마의 잘못이 더 큰 싸움이었지만 이 남편은 아내를 변호하며 40대 김씨 아줌마에게 따져 물었다.

이에 더욱더 열이 받은 40대 김씨 아줌마도 남편을 파출소로 호출했다. 드디어 긴장되는 남편들 간의 조우! 허나 뜻밖의 반전이 벌어졌다.

30대 최씨 아줌마의 남편은 김씨 아줌마의 남편이 파출소로 들어오는 것을 보자, 뜻밖에도 자기 아내의 뺨을 때리며 무릎을 꿇고 빌게 했다.

뒤늦게 도착한 40대 아줌마의 남편은 다름 아닌 30대 최씨 아줌마 남편의 같은 기업 이사였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던 파출소는 두 남편의 출동으로 그렇게 마무리됐다.

30대 최씨 아줌마는 40대 김씨 아줌마에게 무릎을 꿇고 여러 차례 사과를 했고 이내 두 아줌마는 화해와 용서를 했다. 남편들은 파출소를 떠나 술 한잔씩 걸치며 부인들 간에 있었던 문제를 조용히 넘겼다고 한다.

왕징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 이모 씨는 "이같은 사건이 한 다리만 걸쳐도 아는 사람이라는 좁은 왕징 한국인사회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놀랍고 안타까울 뿐이다"며 "무엇보다 이 작은 사회에서 대기업 주재원 부인이면 마치 대단한 계층이라도 되는 양 무례하고 거만한 경향이 있는데, 이번 사건을 통해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왕징에서 요식업을 하는 박모 사장은 "조선족 아주머니들을 매월 단돈 1,000위안(18만원)을 주고 하인 부리듯 하는 일부 한국 아줌마들은 중국 사회 속 한국인들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어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 안타까울 뿐이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편, 싸움터가 됐던 짝퉁샵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 공안이 출동해 물건을 모두 압수하면서 결국 문을 닫게됐다. [온바오 임현재]

ⓒ 중국발 뉴스&정보-온바오닷컴(www.onbao.com)




홍콩 교민신문 위클리 홍콩에서 발췌.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적절한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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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평범한 어느 주말, 인터넷을 하다가 그 충격적인 소식을 보았다.
지난주엔 회사에서 계속 인터넷으로 관련기사를 보고, 영사관에 차려진 분향소에 다녀와서도 믿기지가 않았다. 어느 당을 지지하냐를 떠나서 순간순간 치열하게 걸어온 그 분의 길 자체가 우리에게 커다란 상징이었고 희망이었다. 그런 분이셨기에 빈자리가 더더욱 안타깝다...부디 지금뿐이 아니라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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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いつまでもデブと思うなよ> 로 애니메이션 제작자로,작가로,강사로 활약 중인 저자의 다이어트 성공담이다.
원래 117킬로에서 1년만에 무려 50킬로를 감량했다는데...약을 복용한 것도 아니고 운동을 한 것도 아니다. 그저 하루 먹는 양을 모두 기록해서 조절하는 방법을 썼다고 한다.
 

갑자기 2007년도 출간된 이 책을 새삼스럽게 얘기를 꺼낸건,,

A군도 작년에 이런 믿겨지지 않는 책이 있다며 책을 읽고 책에 쓰여진대로 수첩을 몇 권 사서 매일매일 기록하고 조절하더니 그 무렵 2-3달만에 약 20킬로를 뺐다. 뭐 원래 몸무게가 워낙 많이 나가서 그 정도에선 20킬로가 금방이라고는 하지만 꽤 선방하긴 했다. 그러다 내가 홍콩으로 오고 항상 혼자 대강 먹다가 누군가 옆에 있으니 먹게 되고, 맛난 음식 소개해준다며 데리고 다니느라 또 먹게 되고, 맛있게 해먹자며 집에서 푸짐하게 차려주니 나 역시 먹는걸 좋아해서 거절을 한 적이 없다.

그러다보니...그의 체중은 저자가 다이어트를 시작한 그 때와 똑같이! 되었고 요즘들어선 무릎이 아프다느니 발바닥이 아프다느니, "데부 다까라...(돼지니까 그래)" 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는 증상들이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다. 나나 그나 어딘가 쑤시다거나 어디가 안좋다는 말을 할 때면 "보험들고 죽어" 라는 말이나 툭툭 뱉는 커플이라지만, 날마다 백년해로를 얘기해도 시원찮을 신혼에 40-50대 아저씨나 할 법한 관절이 어떻고, 위가 어떻고 하는 말을 들으니 마음 한 구석이 좀 철렁했다. 


그래서 자유방임주의를 포기하고, 앞으론 직접 돼지조련을 하겠노라 맘먹었다. 그도 쌍수를 들고 환영하며 자기 혼자서는 절대로 다이어트 못하겠다고, 식욕을 억제 못하겠으니 냉장고에 음식을 두지 말고 나날이 사먹으며 음식조절하잔다. 전에도 난 먹는거 못참으니 먹으며 다이어트 할거야, 각자 알아서 자기 방식으로 다이어트 하자고 했더니 결국 내가 사놓은 일주일분의 식량을 한번에 다 먹고 남은걸 버리는 그를 보았기 때문에 오케이 했다. 뭐, 나 역시 태어나서 한번도 말라본 적 없는 통통 체형에 최근 들어서 같이 찌고 있기 때문에 나도 필요하다. 

단어장같은 조그만 수첩 2개를 나란히 사서 맨 위엔 날짜를 쓰고 아침에 잰 몸무게와 체지방을 적는다. 그리고 하루에 먹는 것들을 물빼고 모조리 다 적는다. 회사에서 누가 준 과자 몇 조각까지. 그리고 저녁에 다시 몸무게와 체지방을 적는다. 아침과 저녁 몸무게를 재는 시간은 되도록 일정한 시간으로 한다. 한달 정도 후 이 메모에 칼로리도 적는다. 이렇게 하다보면 메모하기가 귀찮아서 안먹게 되기도 하고, 스스로 음식 조절을 하게 된단다.

오늘로 이틀째, 울 돼지는 거의 비공개로 하고 있는 자신의 블로그에 그날 먹은 음식 사진까지 곁들이며 체중 변화를 적어두고 있다. 그는 벌써 2킬로 줄은 듯. 이번 다이어트에서 여러 음식 중 그의 메인은 완탕면, 내 메인은 미숫가루와 바케트빵이 될 것 같다.

오늘의 메모를 보자면...

야쿠르트 2개, 바케트빵 1.5 조각 (한조각에 10cm 정도),
스타벅스 숏사이즈 라떼,
흰 죽, 요우티아오, 새우 창펀('청판'이라는 광동어이름이 더 익숙한),
우유에 탄 미숫가루, 바케트빵 2조각

내일은 야채를 좀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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